캐나다 연습경기 찾은 태극낭자들, 민감한 질문에는 노코멘트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연세대 남자팀의 연습경기가 벌어진 31일 인천선학링크.
2층 관중석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이날 휴일을 맞은 우리 선수들은 세계 랭킹 2위인 캐나다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전체 23명 중에서 16명 정도가 이곳을 찾았다.
현재 한국 선수들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소한 북한 선수 12명과 단일팀을 이뤄 비공개로 훈련 중이다.
그동안 외부 접촉이 차단됐던 우리 선수들이었기에 궁금한 점이 많았으나 속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골리 신소정은 "잘 맞춰나가고 있다"고 짧게 답했고, 캐나다 교포인 임진경(영어명 대넬임)은 "열심히 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한 뒤 동료들의 눈짓에 인터뷰를 사양했다.
단일팀은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구성됐다.
새러 머리(캐나다) 총감독은 28일 첫 합동 훈련부터 라인마다 북한 선수 1명 이상 들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남북 선수들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오는 2월 4일 이곳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평가전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북한 선수들을 기용할지, 아니면 북한 선수들로만 라인을 구성할지 궁금했으나 선수들도 아직 구체적인 라인 운영 계획에 대해서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한수진은 "어떻게 라인을 구성할지는 머리 감독만이 알고 있다"며 "2월 4일 평가전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자칫 돌이키기 어려운 극단적 대결로 치달을 수도 있는 한반도 정세에서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 단일팀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남북 단일팀의 매 경기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라도 이러한 과도한 관심이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박종아는 이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고 선을 그었다.
박종아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남북 대결 때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있다"며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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