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극심한 가뭄과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방지를 위한 식수댐 수위 조절 등으로 울산시의 낙동강물 이용부담금이 크게 증가했다.
울산시는 장기 가뭄에 따라 지난해 수돗물 전체 취수량 1억3천64만㎥ 중 낙동강물 6천416만㎥(49.1%)를 이용함으로써 올해 물이용부담금이 t당 83.5원으로 책정됐다고 31일 밝혔다. 물이용부담금은 사용한 이듬해 정부가 책정한다.
이는 2017년 14.3원 대비 484%(69.2원)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3월분부터 상수도요금(상수도, 하수도, 물이용부담금) 중 물이용부담금을 t당 83.5원으로 적용한다.
월평균 20t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은 월 1천384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물이용부담금은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에서 심의·조정해 환경부에서 고시한다. 해당 자치단체 전체 취수량에서 낙동강물을 이용한 비율을 적용해 산정한다.
낙동강수계 지역은 울산을 비롯해 부산, 대구, 경북 14개 시·군, 경남 13개 시·군이 포함된다.
울산시의 물이용부담금 83.5원은 특·광역시 평균 153.3원, 낙동강수계 시, 군 평균 113.9원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2017년 대비 특·광역시가 평균 8.6%, 낙동강수계의 시, 군 평균이 8.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 중 실패로 끝난 가변형 물막이 공사를 위해 2014년부터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60m에서 48m로 조절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낙동강물 사용량이 늘었다.
사연댐 수위 조절을 위해 2014년 8월부터 총 3천917만 톤(2014년 1천948t, 2015년 517t, 2016년 1천452t)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고 공업용수로 방류했다.
울산시는 최근 5년간(2013∼2017) 낙동강물 이용부담금 105억6천300만원을 냈다.
울산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이 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물이용부담금이 올라 가정용 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므로 각 가정에서는 물 절약을 생활화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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