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한 연세대 주장 "전술 완성도 높고 스틱 싸움에서도 안 밀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스틱 싸움, 페이스오프에서도 져서 놀랐습니다. 만약 캐나다가 작심하고 덤볐다면 동등한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31일 인천선학링크에서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연패를 노리는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연세대 남자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캐나다 여자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4회 연속 금메달을 휩쓴 세계 최강 팀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싸움은 캐나다(세계 2위)와 미국(1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 여자 대표팀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캐나다는 지난 27일 광운대와 연습경기에서 4-0 완승을 하며 국내 아이스하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 캐나다가 국내 대학 최강인 연세대와 연습경기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연습경기는 정식 경기의 형태를 취하지 않았다. 총 60분의 경기 시간 동안 5대 5로 맞선 것은 20분 정도였다.
나머지 경기 시간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을 가정해 번갈아서 5대 4, 4대 3으로 맞섰다.
우열을 논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이 아니었다. 그래도 캐나다의 기량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캐나다는 숏핸디드 상황에서도 골을 넣고, 마지막 슛아웃 연습에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나 볼법한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연세대 주장 김진수는 "캐나다가 광운대에 4-0으로 이겼다는 얘길 듣고 많이 놀랐다"며 "그래서 우리도 긴장했고, 이기려고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전술적으로 짜임새가 있다"며 "스피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체격이 크고 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틱 싸움, 페이스오프에서도 져서 놀랐다.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라 정식 경기였다면 어느 정도 동등한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대표팀의 주장인 마리 필립 폴린은 먼저 자신들과 연습경기를 허락해준 국내 대학팀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와 경기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는 "5회 연속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우리는 어떤 팀을 만나든 이길 준비가 돼 있다. 1라인부터 4라인까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폴린은 "우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트리플A 남자팀들과도 경기했다"며 국내 대학 남자팀들과 연습경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캐나다는 2월 4일 경기도 고양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올림픽 전 실전경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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