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린 35년만의 '개기월식쇼'…충북서는 관측 어려워

입력 2018-01-3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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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린 35년만의 '개기월식쇼'…충북서는 관측 어려워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 '블루문',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개기월식이 모두 겹친 31일 충북 지역에서는 35년 만의 우주쇼 관측이 어려웠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청주를 비롯한 충북 대부분 지역에는 구름이 끼어 달이 보이지 않았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저녁부터 밤까지 충북 전역에 낀 구름으로 개기월식은 물론 달 관측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슬라이딩 돔과 천체투영실에서 '개기월식 공개 관측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등 120여 명은 하늘을 뒤덮은 구름 탓에 35년 만의 우주쇼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참가자들은 슈퍼문과 개기월식을 보는 대신 천체관측체험센터를 견학하고 망원경 사용법 등을 익히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사는 최모(33)씨는 "블루문, 블러드문, 슈퍼문 현상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아파트 옥상에서 기다렸는데 구름 탓에 달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개기월식이 관측되기도 했다.
증평 좌구산 천문대에서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으로 인해 어두운 핏빛을 띠는 '블러드문' 현상을 관측했다.
좌구산 천문대 관계자는 "구름이 많았던 탓에 당초 예상한 정도로 선명하게 관측은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사라져 일정 부분의 월식 현상을 관측했다"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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