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팔레스타인에 550여억원 지원키로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평화 협상과 관련, "미국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미국 혼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미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중동평화문제와 관련된 세계 주요국가의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국제공여국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언급한 이후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를 거부했고,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으면 수 억 달러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협상이 위기를 맞고 있다.
모게리니 대표는 중동평화 협상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대해 "어려운 순간"이라면서 "미국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미국 혼자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미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올해 후반기에 중동평화안을 양측에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인정' 발언으로 인해 이 계획이 궤도를 이탈할 위기에 처해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최대 지원자인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이스라엘 수도' 발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달래며 중동평화협상을 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모게리니 대표는 미국 정부가 내놓을 예정인 중동평화안에 대해 "미국의 계획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면서 "현재로썬 미국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도, 언제 이를 제시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 최우선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협상이든 실질적으로 성공하려면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모든 당사자가 인정하는 것이며 미국도 혼자서는 어떤 것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는 팔레스타인의 건국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4천250만 유로(550여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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