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로 기록된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두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총격범 스티븐 패덕에게 총탄을 공급한 탄약 판매상으로 밝혀졌다.
31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 교외에 거주하는 더글러스 헤이그는 피닉스에서 열린 한 총기류 전시회에서 패덕을 만나 알게 됐으며,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그에게 예광탄 1천 발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이그는 총격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수색영장에 기재한 사람이다. 그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은 상태다.
헤이그는 특수군용탄약 유한회사라는 업체를 운영하며 온라인으로 탄약을 팔아왔다. 패덕의 객실에서 그의 주소가 적힌 탄약 소포 상자가 발견됐다.
헤이그는 CBS 방송 '디스모닝'에 나와 "패덕에게 탄약을 판 건 맞지만 그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뭘 꾸미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내게는 예광탄을 갖고 라이트쇼에 갈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뭔가를 놓쳤는지, 뭘 알아냈어야 하는지 반문하기도 했다.
헤이그는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매일 끔찍한 총기 사건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사건이 나고 나서 이 일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범 패덕이 묵은 호텔 객실에서 총기류 23정과 1천50발에 해당하는 빈 탄창을 찾아냈다.
패덕은 지난해 10월 1일 밤 10시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지역 만델레이베이 호텔 32층 객실에서 건너편 루트 하베스트 91 콘서트장에 있던 2만2천여 명의 청중을 향해 1천 발 넘게 총탄을 난사해 58명을 숨지게 하고 500여 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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