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코피(bloody nose)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것은 매우 큰 도박이다. 나는 그 도박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헤이글 전 장관은 이날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대북 공격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도박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대북 선제공격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허튼 생각과 허세"가 수백만 명의 희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일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문자 그대로 한국에서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미국인 수만 명이 죽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배치된 3만 명의 군대와 다른 미국인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헤이글 전 장관은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으며, 전·현직 정권 양쪽 모두에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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