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최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개방과 한일 어업협정 협상 지연 등에 따라 부산지역 수산업계가 어획량 감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고등어 등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어업의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2008∼2009년에는 연간 24만t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2014년에는 연간 16만∼18만t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1만t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생산금액도 2011년 4천2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줄었다.
2013년∼2016년에는 연간 2천700억∼2천900억 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천700억 원에 그쳐 반 토막에 가깝게 감소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잡히는 고등어의 대부분이 관련 법상 어획 금지에 해당하는 몸길이 21㎝를 겨우 초과하는 새끼 고등어로 경제성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대형선망어업 등 부산지역 근해어업이 침체에 빠진 것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국제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한일 어업협정이 19개월째 표류하면서 일본 쪽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 수산업계의 어획량이 줄면서 고등어를 위판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해 위판물량은 1972년의 15만1천187t 이후 가장 적은 13만8천524t에 머물렀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4만5천326t(24.5%) 줄었고 2015년보다는 5만2천316t(27.4%) 감소했다.
부산시는 2일 오후 2시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대형 선망업계, 대형선망 수협장 등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수산업계 피해 해결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업계 건의사항을 해양수산부와 국회 등에 전달하고 어려움에 놓인 지역 수산업계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적정 수준의 어선 감축과 총허용어획량(TAC)보다 강화된 개별할당량 관리제도(ITQ)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정책적 대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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