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형태로 생존성 높여…레이더와 음탐기 등 국산장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방위사업청은 1일 오전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에서 차기호위함(FFG) 2차 사업(울산급 Batch-II)의 첫 번째 함정인 '대구함'을 해군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울산급 Batch-II 사업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수명주기가 넘은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2천800t급 최신예 호위함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대구함은 기존 호위함과 초계함보다 수상함·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공격 능력과 항공기·유도탄으로부터의 방어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적의 주요 지상 목표물까지 원거리 공격 가능한 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해 전·평시 한반도 해역 방어와 적진 공격을 위한 주력함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우리 해군 전투함 최초로 추진전동기(전기모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일명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이 추진체계는 평상시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운용하다가 고속항해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빠르게 기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방사청은 "대구함은 잠수함이 탐지하기 어렵게 은밀히 항해할 수 있고, 표적에 신속히 접근·회피가 가능해 대잠수함 작전에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구축함에서만 운용하던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와 홍상어 장거리 대잠어뢰를 장착해 대잠수함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TASS는 함정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하기 위한 저주파 수동형 음파탐지체계로 함정의 함미에 긴 줄을 달아 매달고 끌고 다니는 방식이다.
대구함에 탑재된 전투용 체계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탐지·추적레이더와 음파탐지기를 비롯한 전투체계, 함대함·함대지 유도탄, 홍상어 장거리 대잠어뢰, 함포 등이 국산이다.
2013년 12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에 들어간 대구함은 승조원 숙달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대구함에 이어 차기호위함 2∼4번함을 건조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5∼8번함의 건조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차기호위함이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나라의 해양안보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 전투함사업팀장 방극철 서기관은 "대구함은 스텔스 함형이 적용되어 생존성이 극대화되었고, 소음이 적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효과적인 대잠수함 작전이 가능하다"며 "향후 해역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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