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반대 여론에 고민만…"뒤늦은 대응, 선거에 역풍 우려"
민주당 주도 이름도 애매한 '경청회' 다음 주 열기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올 상반기 착공을 앞둔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놓고 광주시의회가 고민에 빠졌다.
지방선거까지 임박한 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착공 연기를 줄기차게 주장하자 일부 시의원이 이런 여론도 의회가 수렴해야 한다며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의원은 이미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진행됐는데 너무 뒤늦은 대응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선거와 맞물린 시기에 현직 시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시의회도 의견통일 보지 못하고 어수선한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공청회가 아닌 경청회를 다음 주께 열어 도시철도 2호선에 부정적인 여론을 들어보기로 했지만 도시철도 2호선 착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는 지하철 건설 사업을 착공 시기에 쫓기지 말고 철도 건설 사업의 문제점 등을 좀 더 논의해 보자며 일부에서 제안했다.
공론화를 제안한 한 시의원은 "지하철 건설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제점을 해소하고 시민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는지를 더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이미 올 상반기 착공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많아 공론화위원회 구성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윤장현 시장이 임기 내 착공을 약속한 상황에서 공론화위원회 구성 요구가 발목잡기식으로 비치면 오히려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다음 주 개원하는 임시회 상임위에서 도시철도 건설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도시철도 문제점을 제기하는 외부 단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청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작은 목소리라도 시민의 여론을 들어보자는데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자칫 시의회가 지하철 건설사업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외부에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도 지난달 30일 가진 조찬모임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마찬가지로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거론하는데 부정적인 의원들이 많았다.
애초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이 문제에 함께 대응하자는 제안을 하려 했지만 이같은 분위기에 공동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은 "시민의 교통을 위한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정치적으로 흘러가서는 안 되다는 것이 시의원들의 공통된 인식이지만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각론에서는 의견이 많이 달라 고민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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