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남북이 백두산의 화산분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 심재권 위원장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1일 국회에서 개최한 국회 과학기술외교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남북 공동대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남북한이 함께 관심이 있고, 또 국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남북·국제공동연구가 남북 간의 대화 및 협력을 잘 유지·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윤수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측은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백두산 남북공동연구를 제안했으나 불안정한 남북관계로 인해 아직 실제 연구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한 실정"이라면서 "백두산 화산분화 예측 연구는 유사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토론문에서 "접근 자체도 너무 힘들고 정부와 기관도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백두산 연구는 더 진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백두산에 대한 남북·국제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은 "백두산 화산분화 문제는 이념과 불신의 굴곡을 넘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협력 모색이 가능한 분야"라면서 "남북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모델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국제적인 과학기술외교 사례로서도 매우 귀중한 결과"라고 밝혔다.
손영관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백두산 남북공동연구가 이뤄지면 개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화산연구 수준을 몇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서 "백두산 남북공동연구가 북한을 돕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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