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인포2018'에 등록한 중복 종목 선수는 12명
레데카,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모르스, 스피드와 쇼트트랙 출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림픽은 한 종목에 출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두 종목에 동시에 출전하는 '욕심쟁이'들도 있다.
에스터 레데카(체코)는 세계 최정상급 여자 스노보드 선수다. 18세로 출전한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스노보드 팽행회전 6위, 평행대회전 7위를 차지했고, 2015년과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레데카는 월드컵 5회 우승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평창 알파인 스노보드 종목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레데카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알파인 스키에까지 도전장을 냈고, 평창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올림픽 스노보드와 스키 둘 다 출전하는 건 레데카가 최초다.
2016년 알파인 스키를 시작한 레데카는 지난해 12월 레이크 루이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7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스키에서도 10위권에 진입했다.
레데카는 "두 종목 모두 출전하는 게 꿈이었다. 물론 둘을 동시에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경기 일정뿐만 아니라 모든 게 그랬다. 그래도 진짜 원하면 이를 수 있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레데카가 눈 위의 '팔방미인'이라면, 호리엔 모르스(네덜란드)는 얼음 위의 만능선수다.
원래 모르스는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 데뷔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모르스는 2012년부터 스피드스케이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성과는 금방 나타났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여자 1,500m와 팀 추월에서 2관왕에 오른 것이다.
특히 모르스는 1,500m에서 1분53초51, 팀 추월에서는 2분58초05로 올림픽 기록을 수립했다.
평창에서 이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르스의 기록을 좇아야 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으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하는 선수는 적지 않다.
그러나 모르스처럼 둘 다 출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모르스는 ESPN과 인터뷰에서 "서로 다른 영역을 결합하면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올림픽 선수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마이인포2018'에 따르면, 2개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레데카와 모르스를 포함해 12명이다.
이 중 8명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동시 출전한다. 바이애슬론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종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세부 종목 경기에 출전하는 셈이다.
국내 유일의 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인 박제언은 노르딕 복합과 스키점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로는 노르딕 복합 경기에만 나선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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