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장갑차 1천여 대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대만 무력통일' 발언을 서슴지 않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대만을 관장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戰區)에 최신예 전투기를 집중 배치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1일 보도했다.
동부전구에 배치된 전투기는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에 버금가는 전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4.5세대 전투기 '젠-16' 이다. 젠-16 전투기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젠-16 전투기는 최대 비행 거리 4천288㎞, 작전반경 1천500㎞, 최대 무기 적재량 12t으로, 30㎜ 기관포와 공대공, 지대공, 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공대공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에 달해 적군의 조기경보기, 전자정찰기 등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을 관장하는 동부전구에 최신예 전투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은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중부전구 79집단군은 '99A' 주력 전차와 '04A' 보병 전차 등 1천여 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한 실전훈련을 했다. 여기에는 공격용 헬기인 '즈(直)-10'도 대거 동원됐다.
동방일보는 "이러한 규모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이 동원했던 전력을 능가하는 것으로, 대만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군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지난달 22일 남중국해에서 대만 통일에 대비한 상륙 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는 '징강산(井岡山)함', '쿤룬산(昆侖山)함' 등 '071형' 강습 상륙함 6척이 참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일에도 인민해방군 해군육전단(해병대) 소속 여단이 광둥(廣東)성 서부 잔장(湛江) 군항 등에서 대만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했다.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 육군과 해군, 공군도 최근 대만에 상륙한 적군을 전투기와 전차, 군함 등을 동원해 격퇴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해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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