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실력으로 인정받는 한 해 되길…1위 간절해"

입력 2018-02-01 17:00   수정 2018-02-01 18:27

구구단 "실력으로 인정받는 한 해 되길…1위 간절해"
장화 신은 고양이 콘셉트 신곡 '더 부츠' 공개
소이 복귀로 9인조 완전체 활동…"칼군무·화려한 보컬 준비했죠"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걸그룹 구구단이 확 달라졌다. 귀여운 소녀 이미지였던 전작에 견줘 당당한 숙녀로 훌쩍 성장한 모양새다. 1일 발표하는 두 번째 싱글음반 '액트.4 캐트 시'(Act.4 Cait Sith)를 통해서다.
한파가 몰아닥친 1월 말,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한 멤버들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2016년 6월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내놓는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데뷔했던 구구단은 어느새 3년차가 돼 있었다.



"음악방송을 하러 가면 후배들이 많이 인사해줘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마냥 신인이 아니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요.(하나)
"이제 네 번째 앨범이네요. 아직 구구단의 매력을 잘 모르는 분들께 보여드릴 모습이 무궁무진한걸요."(미미)
리더 하나(25·본명 신보라)는 "2018년이 구구단을 여러분께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아이돌 극단'이라는 콘셉트의 구구단은 그동안 동화 '인어공주', 카라바조의 그림 '나르시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모티프로 노래해 왔다.
이번 활동의 콘셉트는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 타이틀곡 '더 부츠'(The boots)는 동화 속 고양이처럼 조력자가 돼 삶의 변곡점을 찾아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파워풀한 칼군무를 전면에 내세웠고 보컬 라인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도입부의 휘파람 소리가 매혹적이다.



김나영(23)은 "'초코코', '나 같은 애'는 가창력을 완벽하게 보여드릴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었는데, '더 부츠'는 데모곡을 듣고 정말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싶었다"며 "이 노래로 구구단이 노래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걱정이 설렘으로 변했다"고 웃어 보였다.
김세정(22)도 "이번 노래에는 댄스브레이크가 있어서 춤 연습을 많이 했다"며 "보컬도 아카펠라 버전, 왈츠 버전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음악방송 1위를 하면 꼭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신상의 변화가 많았다.
소이(22·본명 장소진)는 어깨 부상으로 전작 '초코코' 활동에서 빠지는 아픔을 겪었다. 막내 조혜연(18)은 올해 고3이 됐고, 강미나(19)는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이 됐다.
소이는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했다. 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이라며 "오랜만의 활동이 낯설기보단 기다려진다"고 설렌 표정을 지었다.



혜연은 여느 또래들이 보내는 학창시절을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아쉽긴 하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참 부럽다. 그래도 한편으론 제 꿈을 빨리 이룬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미나는 "지금은 구구단이 잘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대학은 나중에 정말 공부가 하고 싶을 때 가도 된다"고 말했다.



훌쩍 성장한 멤버들도 있다. 한해빈(22)은 지난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섰고, 중국인 멤버 샐리(22·劉些寧)는 한국어 공부를 바짝 했다.
해빈은 "뮤지컬 창법이 힘들었지만 보컬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게 구구단의 노래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미래에는 옥주현 선배님을 본받아 노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샐리는 "멤버들이 참 많이 도와줬다. 특히 하나언니, 해빈언니, 세정이가 제가 틀리게 말하면 꼭 교정해준다"고 자랑했다.



치열한 가요계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도 물었다. 빼곡한 스케줄과 가족과 떨어져 숙소 생활을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터였다.
하나는 박완서 '그 남자네 집', 한강 '소년이 온다', 김애란 '바깥은 여름' 등 소설을 반복해서 읽는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건 다 똑같구나"라는 위안이 느껴진다고 한다.
나영은 에릭 베넷, 키샤 콜, 백예린, 아이유 등의 노래를 장르 불문하고 들으며 마음을 달랜다. 요즘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작사·작곡도 하고 있다.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멤버들도 있다. 맏언니 정미미(25)는 매운 닭발, 샐리는 빼빼로를 즐겨 먹는다. 특히 샐리는 걸그룹 프리스틴의 주결경이나 우주소녀, CLC의 중국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의지한다고 했다.



'뷰티파'도 있다. 젖살이 쏙 빠진 미나는 "작년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로 옷에 정말 관심이 많이 생겼다"며 "패션위크 사진도 많이 찾아보고, 쇼핑몰 옷도 구경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소이도 "유튜브 뷰티 영상을 찾아보는 게 취미"라고 거들었다.
이 밖에 혜연은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춤을 추거나 아쿠아리움 구경을 하는 것을, 해빈은 산책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았다.
세정은 "저만의 시간이 부족하니까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짬짬이 생각을 많이 한다"며 "선배님들에게 배울 점, 그날 느낀 점을 쭉 노트에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새해 목표를 묻자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음악방송 1위를 외쳤다.
"작년에는 구구단이 노래도, 연기도, 예능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드렸잖아요. 올해는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요. '더 부츠'로 1위 해보는 게 간절한 소망이에요."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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