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베트남·태국 현지인 적극 공략…마케팅 강화
수출전용 제품 개발에 포차·안테나숍 운영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덕택으로 소주 열풍이 불면서 국내 주류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 2년 만에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한 제품도 나오고 있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작년 말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를 출시하고 올해 1월 태국과 베트남에서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순하리 딸기는 알코올 도수 12도, 용량 360㎖다. 딸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이 비교적 마시기 쉬운 과일 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순하리는 2015년 첫 수출 후 2년 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인도차이나반도에 소주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지사와 사무소를 추가로 설립하는 한편, 진로포차 2호점을 개업하는 등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호치민 지사는 2016년 베트남 법인이 설립된 지 2년 만에 추가됐다. 하이트진로 해외법인이 지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이 없는 필리핀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로포차 2호와 캄보디아에 안테나숍을 추가로 운영한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 판매액은 2015년 49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6년 600만달러, 2017년 880만달러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소주판매액은 전년보다 무려 46.7% 성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캄보디다 프놈펜에서 열린 물축제 가운데 'Jinro360' 행사를 개최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Jinro360 행사는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시도된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이다.
하이트진로는 나이트마켓일대에 안테나숍을 운영하는 한편 TV광고를 하고 현지 유명밴드 뮤직비디오 메인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장이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자두에이슬 등 현지 특화 소주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K-드라마를 비롯, K-팝 등 '한류' 열풍이 여전히 불고 있기 때문에 소주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따라서 동남아는 주류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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