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선수촌은 국가를 떠나 선수들이 편하게 쉬는 곳입니다. 북한이 온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주로 머무는 강릉선수촌에 전 세계 취재진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바로 북한 선수단 때문이다.
북한 선수단은 1일 오후 늦게 양양공항을 통해 방남해 곧바로 강릉선수촌에 여장을 푼다. 이날은 강릉선수촌 공식 개촌일이다.
이미 남북 단일팀을 위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과 임원 3명을 합쳐 15명이 선발대 개념으로 진천선수촌에 머무는 가운데 본진 32명이 이날 하늘길을 통해 양양공항을 거쳐 이날 강릉선수촌에 짐을 풀게 된다.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4일 평가전을 마치고 곧바로 강릉선수촌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북한 선수단'을 손님으로 맞는 강릉선수촌은 살짝 긴장감이 넘쳤다.
개촌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은 '북한 특혜'는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1세대 스타'로 울산과학대 사회체육과 교수인 김 촌장은 "북한이 입촌한다고 해서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라며 "선수촌은 국가를 떠나서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을 위해 편하게 쉬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북한 때문에 외부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직위는 북한 선수들이 머물 공간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나중에 인공기가 걸리는 건물이 북한 선수단 숙소겠죠"라며 말을 흐릴 정도다.
김 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조해서 보안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북한 선수들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촌은 선수들이 경기나 훈련을 위해 피로를 해소하고 체력을 재충전하는 공간"이라며 "선수들 모두 심리적으로 편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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