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아닌 김정은과 손잡아…올림픽 이후가 걱정"
2월 국회서 정책이슈 공세적 대응…개헌 토론회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이 1일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론'을 제기하며 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비판했다.
그동안 '평양 올림픽' 공세를 펼쳤던 한국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최대의 압박'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언급한 것을 거론하면서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미국 제일주의 연설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대북구걸 정책은 2차대전 전(前) 영국 체임벌린 수상의 대독 유화정책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걸핏하면 색깔론으로 본질을 호도하는 문재인 정권에게 더는 속아서는 안 된다"며 "북핵은 5천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최고로 중요한 명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평창 이후를 대비하자"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손,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손을 잡기보다 북한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고자 북한 김정은과 화전 양면의 손을 덥석 잡았다"며 "올림픽 이후가 더 크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희한한 정권이 올림픽을 주관하고 있다. 정말 DNA부터 글러 먹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오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쳤다. 제발 정신을 똑바로 차려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북한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 과정에서 남측은 스키복에 태극기를, 북측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배지)을 달지 않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수들의 가슴과 어깨에서 태극기와 'Korea'라는 글자를 앗아간 것은 일제도, 북한도 아닌 바로 우리 정부"라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정부가 하는 모든 일이 굴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2월 국회가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쳐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한층 적극적으로 정책이슈를 제기함으로써 대여 공세의 동력을 살리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도 각인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특히 최근 정부의 정책 혼선에 맞서 ▲가상화폐 입법대책 ▲지역·직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및 산입범위 조정 ▲직종특성에 따른 근로시간 탄력운용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허용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해 이슈화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법에 따른 가상화폐 규제는 합헌적 수단이나 법 규정이 없는데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단속하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는 영업의 자유 침해"라며 "2월 국회에서 가상화폐 문제를 공격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한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를 전후로 전문가 토론회와 국민대토론회를 잇따라 열어 권력구조 개편방안 등에 대한 여론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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