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신청사 2022년 12월 준공 예정…서울시, 서소문청사 증축 재추진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만성적인 청사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시가 일부 부서를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하는 종로구청 신청사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청 신청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부서는 도로, 지하철, 환경 시설 등 공공 인프라 건설을 총괄하는 '도시기반시설본부'다.
현재 서울시청 인근 청계천 변의 한 민간 건물 8∼15층 8개 층 8천304㎡를 빌려 쓰고 있는데, 연간 임차료만 23억4천800여만원에 달한다.
시는 "잦은 청사 이전으로 소속 직원들의 불만이 있고, 연간 수십억원의 임차료가 발생해 청사를 확보해 예산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종로구는 이르면 올해 현 구청 부지에 지하 4층·지하 18층, 연면적 8만4천여㎡의 건물을 올리는 공사에 착수한다.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축공사에는 총 2천6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종로구청 신청사가 준공되면 일부를 '임차'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층을 소유해 도시기반시설본부를 입주시킬 방침이다. 구청과 함께 통합 개발하는 바로 옆 종로소방서 부지가 서울시 소유인 만큼, 구청 신청사 건물내 일부를 서울시 지분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종로구청 통합개발 부지 8천600여㎡ 가운데 서울시 지분은 1천900여㎡다. 시는 종로구청 통합 신청사 연면적 8만4천여㎡ 가운데 지분율에 따라 9천700㎡는 도시기반시설본부 몫으로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면적이나 층수, 층 위치는 종로구 등과 협의해야 한다"며 "종로구청 신청사 건립에 서울시는 소방서 몫을 제외하고 297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현재 도시기반시설본부 임대로 연간 23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2년이면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울시 자체 심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후 종로구와의 계약을 통해 사업 방식이나 비용 분담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업무 공간 부족으로 일부 부서를 외부 민간 건물에 입주시키는 바람에 직원과 민원인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도시기반시설본부 외에도 시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경제진흥본부는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에 있다.
이에 시는 내년 말 목표로 572억원을 들여 서소문청사에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2016년에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소문청사 증축을 다시 추진해 임차 청사의 문제를 완전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시의회 지적 사항을 보완해야 하고, 올해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의회에 재상정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일러야 올 하반기, 늦으면 내년에나 다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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