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공감·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미타행자의 염불수행 이야기 = 본연 지음.
제주시 항파두리 근처에 자그마한 수행도량 '무주선원'을 세우고 수행 중인 본연 스님이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과 일상을 기록했다.
청화 스님(1924~2003)의 상좌이기도 한 스님은 홀로 법당에서 기도하고, 텃밭에서 일하고, 손수 밥을 지어 홀로 수저를 들지만, 믹스커피 한 잔에, 라면 한 그릇에 행복을 느낀다.
책에는 무엇이 진리이며 바른 염불 수행인지, 참 행복은 무엇이며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일상에 바쁜 재가자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담앤북스. 238쪽. 1만5천원.
▲동남아불교사 = 김홍구 마성 송위지 양승윤 이병욱 조준호 지음.
동남아시아 상좌부 불교의 전래와 발전 과정, 교리와 사상을 다루고 있다. 상좌부 불교의 역사뿐 아니라 수행 현황도 살펴보면서 대승불교 일변도인 한국불교계에 상좌부 불교가 제공할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계간 '불교평론'이 작년 봄호에서 특집으로 다룬 '동남아시아불교 집중 탐구'를 보완해 단행본으로 발간한 것이다. 스리랑카불교, 미얀마불교, 태국불교 등 국가별로 총 7장으로 나눠 해당 국가의 전문가들이 각각 집필했다.
인북스. 336쪽. 1만8천원.
▲생리공감 = 김보람 지음.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검은 봉지'에 담겨 있어야 편했던 물건 '생리대'. 생리는 어쩌다 부끄러운 것이 되었을까?
오랫동안 금기시된 생리에 대해 저자가 2년 넘게 탐구한 내용을 담은 생리 탐구서다.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 '피의 연대기'를 선보인 김보람 감독이 썼다.
네덜란드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여성이 모두 생리대를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저자는 이후 생리에 관심을 갖고 이를 탐구하기 위해 다양한 여성을 만났고, 생리컵을 비롯해 다양한 생리용품을 직접 써보기도 했다.
책에는 저자가 생리를 통해 자기 몸을 관찰하면서 오랫동안 미워했던 자신의 몸과 화해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무엇이 생리를 금기시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만드는지도 추적한다.
행성B. 248쪽. 1만5천500원.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 빅토리아 페프 외 지음. 박다솜 옮김.
페미니즘은 오랫동안 부정적 낙인으로 여겨졌다. 페미니즘은 고학력 중산층 여성의 이익 추구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치부되기도 하고, 페미니스트는 '브래지어를 불태우고 남성을 혐오하는 사람'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 사회적 배경을 가진 평범한 젊은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를 표방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30대 이하 여성 25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페미니스트를 싫어하고 결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하지만, 마침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게 된다. 이들이 털어놓는 경험에서 페미니즘은 사상이라기보다는 삶에 '산소처럼, 식수처럼' 필요한 생존 도구로 등장한다.
열린책들. 312쪽. 1만5천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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