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수단 항공기 앞쪽, 南선수단은 뒤쪽에 자리잡아
(마식령·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장용훈 기자 =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한 우리측 스키 선수단과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1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에 함께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공동훈련을 마치고 마식령 스키장을 출발한 우리 스키 선수단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원산으로 이동하는 도로를 이용해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했다.
공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양양행 항공기 편명인 OZ1368이 전광판에 새겨져 있었고 남측 선수단은 북한에서의 짧은 체류 시간을 뒤로한 채 짐을 부치는 등 출국수속을 밟았다.
이때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도 공항에 도착해 있었지만, 남쪽 선수단과 기자단, 임원진의 수속이 끝날 때까지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친 우리 선수단이 먼저 항공기에 탑승하자 북측 선수단은 버스로 항공기까지 이동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남북 양측은 같은 비행기로 남쪽으로 향했지만, 항공기 안에서는 서로 나뉘어 앉았다. 북측은 항공기의 앞쪽에, 남측은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정장에 털모자를 착용하고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단 북측 선수단과 임원진은 남쪽으로 향하는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으며, 앳된 모습의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남북 선수단을 싣느라 항공기는 당초 출발 예정시간이던 오후 4시 30분을 40분이나 훌쩍 넘겨 5시 10분에야 출발을 했고 양양공항에는 6시 15분께 착륙했다.
아시아나 항공기의 기장은 출발에 앞서 "선수단 여러분의 탑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며 "목적지 양양공항 현재 시각 6시 19분경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의 선수들이 남쪽으로 오기 위해 이용한 갈마비행장은 처음으로 남측 인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공항의 좌측 편에는 민항기인지 군용기인지, 아니면 전시용인지 구분이 불확실한 소형 항공기 6∼7대가 천정을 가린 격납 시설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갈마비행장이 원래 군용공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항공기는 군용기일 가능성이 있다.
공항 주변에는 '미제 까부수자' 등의 구호가 입간판으로 세워져 있었다.
과거 군용공항이었음에도 갈마비행장에는 시설이 비교적 제대로 구비된 모습을 보였다. 항공기와 공항이 바로 연결되는 게이트가 2개가 있었고 활주로 인근에는 구급차 1대, 소방차 1대, 버스 1대, 크레인 차량 등 다수의 구조 차량이 대기중이었다.
남쪽의 항공기는 게이트가 아니라 계단이 있는 차량을 통해 탑승이 이뤄졌는데 이 차량은 일본의 '이스즈'(ISUZU) 제품으로 '고려항공'이라는 표시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오르고 내릴 때 항공관제사 복장을 한 인원과 버스 안내 여승무원 2명 등이 비행기 앞까지 동행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갈마비행장의 승무원의 복장이 평양보다 더 깨끗하고 화려하다"며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전날 우리 선수단의 도착뒤 이뤄진 갈마비행장에서의 수속 과정은 여느 나라의 통상적인 절차와 마찬가지로 도착-검역-입국수속-수화물 찾기-세관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위생 검역직원은 6명으로 흰색과 하늘색 위생 마스크 착용하고 열감지기 등으로 입국객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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