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전문가들 "대북 코피전략 무모…미 정부내 분열 있는듯"

입력 2018-02-02 08:14   수정 2018-02-02 10:29

미 대북전문가들 "대북 코피전략 무모…미 정부내 분열 있는듯"

평창 이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시 위기 재연 가능성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이해아 특파원 =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1일(현지시간) 빅터 차 주한 미 대사 내정자의 낙마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의 '코피전략', 즉 제한적 대북 타격의 움직임이 무모하다고 지적하면서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위기 재연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평창올림픽이 폐막하고 패럴림픽까지 끝나 미뤄놓았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북한도 다시 핵과 미사일 위협을 재개하면서 날카로운 대립각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코피전략' 등을 주제로 한 논의가 미 정부 내에서 실제로 있었느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이 전략이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무모한 전략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군사옵션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전례 없는 경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이 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차 내정자 낙마 사태와 '코피전략'의 관련성에 대해 "정부 내에서 분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평창 패럴림픽 직후 또는 패럴림픽이 열리는 동안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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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지난해 여름 한국과 미국이 연합훈련을 진행하지 말라는 북한의 거듭된 압박을 무시하고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자, 북한이 이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5차례, 핵실험 1차례를 진행했던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작년 여름과 같은 종류의 압력을 넣고 싶어 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미국은 북한 정권에 대한 군사 공격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NAPHOTO path='AKR20180202020700071_01_i.jpg' id='AKR20180202020700071_0101' title='고개드는 한반도 위기론 ' caption=''/>
매닝 선임연구원도 "밤이 지나면 낮이 오는 것만큼 확실히 올림픽 이후에 긴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은 군사훈련을 재개할 것이고, 김정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베넷 연구원은 사안의 핵심은 미국이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해 어떤 형태의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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