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 좌절과 실망할 것…IOC의 스위스 연방법원 항고 입장 존중"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의혹을 받은 러시아 선수 28명의 올림픽 영구 출전 금지 제재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풀어준 데 '큰 우려가 든다'고 밝혔다고 AFP가 2일 보도했다.
WADA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좌절과 실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고 등 대응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입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CAS는 전날 IOC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불법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올림픽 무대에서 영구 추방한 러시아 선수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으로 무효화했다.
또 나머지 11명의 선수에 대해선 도핑 규정 위반을 인정한다면서도 징계를 영구 출전 금지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에 한한 출전 금지로 완화했다.
WADA는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끄는 독립위원회를 꾸려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직전에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로 인해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 논란이 일었고, 결국 육상과 역도 종목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됐다. 패럴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전면 금지됐다.
WADA 독립위원회는 뒤이어 그해 12월 '러시아가 소변 샘플 바꿔치기로 국제대회 도핑 테스트를 무력화했고 연루된 선수만 30여 개 종목에서 1천 명이 넘는다'는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WADA는 "39명의 선수 모두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에 참여했다"며 "28명에 대한 징계를 무효화하고, 11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CAS의 이번 결정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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