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는 국립대학교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발끈하며 정학 조치를 경고했다.
2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민다나오 섬 지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는 필리핀국립대(UP) 학생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위 학생들에게) 1년간 학교에 다니지 않을 '특권'을 주겠다"며 그 빈자리를 소수 민족 출신 학생이나 군인 자녀로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많은 필리핀 사람이 우수한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며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국립대 학생의 수업 불참과 반정부 시위 참여를 비판했다.
이는 최근 필리핀국립대 학생 일부가 수업에 빠지고 대신 진보단체 주최 반독재 시위에 참가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유혈전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을 내세운 민다나오 섬 계엄령 연장 등에 대해 인권을 유린하며 독재정치를 꾀한다고 반발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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