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편두통도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카스페르 아델보르 박사 연구팀은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정맥혈전 발생률이 다소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과학뉴스 포털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1일 보도했다.
편두통 환자 5만1천32명과 편두통이 없는 51만320명(평균연령 35세)을 대상으로 19년에 걸쳐 진행된 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델보르 박사는 말했다.
편두통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률이 약 1.5배, 뇌졸중은 2배, 심방세동은 1.3배, 정맥혈전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심박수가 급상승한다.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전조증상'(aura)을 수반한 편두통일수록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길면 72시간까지 지속되는 편두통은 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 나타나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편두통의 약 25%는 두통이 시작되기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암점이란 대상물체가 시야에서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 공간을 말한다.
편두통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아델보르 박사는 말한다.
우선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뇌혈관의 갑작스러운 수축으로 뇌졸중에 취약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뇌혈관의 수축은 혈류를 방해해 뇌 각 부위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편두통이 잦으면 덜 움직이고 쉬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혈전 형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아델보르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1월 3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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