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용의 미래 = 최양선 작가의 세 번째 장편동화.
이 소설의 주된 모티프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다. 더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오로지 성공을 위해 프로그래밍이 돼 움직인다.
주인공 기준이는 수영 선수가 되는 꿈을 오래 꿔왔지만, 점점 열심히 공부해서 아빠처럼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욕실에서 아빠가 몸이 비늘로 덮인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다. 아빠는 기준에게 자신들이 용과 인간의 중간 존재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준은 또 아빠가 다른 용인들과 나눠야 하는 여의주의 힘을 독식해 성공을 이루고 많은 것을 누려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기준 역시 여의주의 힘을 맛보게 되자 '독식'과 '나눔'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한다.
불안한 미래와 대면하며 인생관을 정립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진정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안경미 그림. 244쪽. 1만2천원.
▲ 베이비 박스 = 박선희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베이비 박스에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입양 문제의 심각성을 청소년들에게 일깨운다.
주인공 리사는 갓난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양아빠가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버려진다.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으로 온 리사는 친구 진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이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며 리사는 부러움과 함께 자신의 처지에 대한 슬픔을 느낀다. 또 자신의 출생을 추적하면서 베이비 박스의 실체에 관해서 알게 된다.
자음과모음. 224쪽. 1만2천원.
▲ 데이트하자! = 작가 진희의 청소년소설집이다.
제1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작인 '사과를 주세요'를 비롯해 5편의 단편을 묶었다.
인물들이 부모와 선생님의 무시와 조롱을 받으면서 묵묵히 꿈을 향해 걸어나가는 이야기, 가출한 동생을 나무라는 대신 그의 시선으로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는 이야기 등을 그린다.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행복이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개성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푸른책들. 176쪽. 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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