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인텔이 증강현실(AR) 사업부문을 분사를 추진 중이며 이르면 연내 스마트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인텔이 스마트안경 '슈퍼라이트'(Superlite)를 개발해 온 AR 사업부문의 과반 지분 매각을 통해 분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AR 사업부문의 가치를 약 3억5천만 달러(약 3천755억 원)로 평가한다. 해당 사업부문은 분사 후 '반트'(Vaunt)란 사명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수퍼라이트는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전화와 연동되며 레이저 기반 프로젝터를 통해 슈퍼라이트 착용자에게 상황에 맞는 정보를 보여준다. 대만의 콴타컴퓨터(廣達電腦)가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인텔이 2015년 인수했다가 작년 폐쇄한 AR 고글 사업팀 '레콘'(Recon)의 전직 팀원들이 반트 판매 부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텔이 스마트안경 개발에 나선 것은 컴퓨터 칩에 치중된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인텔은 작년 62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절반 이상이 PC 프로세서 판매에 의존했고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1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의 대표 제품인 서버 칩의 가격은 1만3천11달러에 불과하며 스마트폰 등 고가 소비재에 탑재된 주요 칩도 수십 달러에 불과해 부가가치가 높지 않다.
인텔이 연내 슈퍼라이트를 출시하면 자체 스마트안경을 개발 중인 애플, 아마존이나 기업고객용 스마트안경으로 관심을 바꾼 구글 등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R과 가상현실(VR)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천100억 달러(118조 원)에 달하고 별도로 720억 달러의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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