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NHL 전설 야로미르 야거 "평창 출전? 가능성 없다"

입력 2018-02-02 10:21  

[올림픽] NHL 전설 야로미르 야거 "평창 출전? 가능성 없다"
NHL에서 방출된 뒤 체코 '친정팀'으로 복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야로미르 야거(46·캘거리 플레임스)를 평창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야거는 2일(한국시간) 체코 남자 아이스하키 2부 리그의 HC 클라드노 나이츠의 홈 경기장에서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로 복귀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거는 올 시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캘거리 플레임스 소속으로 22경기에서 1골 6어시스트에 그쳤다.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 탓에 새해 들어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야거는 캘거리에서 방출됐고, NHL 타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없자 그가 현재 구단주로 있는 클라드노로 복귀했다.
클라드노는 NHL 피츠버그 펭귄스가 199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그를 지명하기 전에 뛰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사실상 NHL에서 은퇴하게 된 야거는 클라드노를 체코 1부 리그로 올려놓는 게 자신의 새로운 목표라고 밝혔다.
야거는 "빙판에 있을 때 나는 선수다. 구단주가 아니다. 내가 실수를 저지르면 코치진은 나를 18세 선수처럼 다룰 것"이라며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거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조국 체코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다.
북미 언론들은 NHL에서 퇴출당한 야거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체코 국가대표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정작 야거는 몸 상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가 체코 리그 또는 유럽 리그에서 뛰거나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뛸 수 있겠지만, 현재 나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량도 예전 같지 않고,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했다"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야거는 현지시간으로 3일 베나트키 나트 이제로우와 방문경기에서 체코 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야거는 NHL 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야거는 NHL 9개 팀에서 24시즌 동안 1천733경기에 1천921포인트를 쌓았다.
NHL 포인트 부문에서 웨인 그레츠키(은퇴·2천857포인트)에 이어 역대 2위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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