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날, 우익수 땅볼 아웃되는 꿈 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걸음이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일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막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인근 숙소를 둘러보고, 애리조나로 건너가 15일부터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출국 전 오타니는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1일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떠나며 "어릴 때부터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았고, 하루하루 꿈을 달성하고자 열심히 살 생각"이라며 "짐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다. 여권과 야구 장비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긴장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우익수 땅볼로 아웃되는 꿈을 꿨다"고 웃었다.
오타니는 일본이 자랑하는 야구 천재다.
그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관심을 보였다.
오타니는 7개 구단을 골라 면접을 했고, 투타 겸업을 약속한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계약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본에서 5년 동안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 타자로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25세 미만 외국인 선수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 탓에 계약금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빨리 이루고자 거액을 포기하고 조기에 미국행을 택했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는 오타니를 '2018년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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