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세계 최고 동계올림픽에 힘 보태자"…우원식 "우리 당 앞장서야"
러시아 선수 응원단 '민주러시 서포터즈' 결성…전진대회 열고 SNS 캠페인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주일 앞둔 2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며 자유한국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민주당은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비판하는 한국당에 대해 "평화올림픽에 동참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러시아 선수들을 위한 대학생 응원단을 꾸리고 국회에서 전국 지역위원장이 모이는 '전진대회'를 여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한국당은 개막 1주일 남은 축제, 전 세계인의 평화정착 여망을 앞두고 제1야당으로서 한심한 말을 쏟아내고 있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며 "1만 명이 넘는 취재 기자들은 대한민국 야당이 전쟁광이냐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억 인구가 바라보는 세계인의 축제에 올림픽 기본정신인 평화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이제라도 습관적인 정쟁에서 빠져나와 국익과 평화를 존중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세계인에 부끄럽지 않게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북한 선수 12명을 받으라고 요구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라며 "북한이나 우리의 요구사항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도 장관의 이런 설명을 인용하며 "다른 나라도 단일팀을 지지하는 것인데, 국내에서 야당의 선동으로 그 문제를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과 정쟁 중단을 야당에 거듭 호소했다.
그는 최고위 회의에서 "88 서울올림픽 때도 여소야대였고 4당 체제였다"며 "저희가 야당이고 한국당 전신인 당이 여당이었는데, 4당 원내총무가 올림픽 기간에 정쟁을 자제하자고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고 유엔도 미국도 평창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며 "오늘이라도 정쟁 중단을 선언하고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하게 하자는 국회 결의안을 만들어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평창올림픽에 부득이하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민주러시 서포터즈' 발대식을 열었다.
러시아 선수들은 도핑 스캔들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아 국가 선수단 자격의 출전이 금지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들에게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했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러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알렉산드로 주코프 러시아 올림픽위원장 겸 연방의회 하원 제1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러시아 민속 의상을 입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응원단 발대식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는 "민주당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민주당 이어 오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30여 명, 당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평창올림픽 평화올림픽'이라 적힌 펼침막을 들고 '평창은 평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 대표는 "전국에서 오신 당직자들을 만나니까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평창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내야 한다는 거당적 총력 지원 자세가 보인다"며 "세계 최고 동계올림픽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보태자"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러시아의 빅토르 안(안현수) 선수를 언급하려다 실수로 '안철수 선수'라고 잘못 발음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우리 당이 앞장서서 이 펼침막을 굳게 손에 들고 외국에서 오는 많은 손님을 잘 맞이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두 사람은 전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평창올림픽 응원 캠페인도 개시했다.
추 대표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팀과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에게, 또 우 원내대표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 선수와 가수 이효리 씨를 지목해 릴레이 응원을 부탁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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