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컬링팅·미 피겨 선수 등, 가족 평창행 경비 위해 온라인 모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먼 타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가족의 응원만큼 힘이 되는 것은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들 중엔 만만치 않은 가족들의 평창행 경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까지 요청한 선수들도 있다.
세계 최강인 캐나다 여자컬링의 '호먼 팀'은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호먼 팀의 가족들을 한국으로 보내달라"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스킵인 레이철 호먼이 이끄는 캐나다 컬링팀은 "가족들은 어릴 때부터 선수들의 가장 큰 지지자였고, 팀이 선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분들"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가족이 평창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가족들의 항공료와 숙박비, 컬링 경기 입장료 등에 보태기 위해 1만 달러(약 1천75만원) 모금을 요청했고, 목표액을 넘는 1만1천514달러가 모였다.
여기에 선수들의 애장품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마련한 돈 등을 합쳐 선수들 부모와 남편, 형제자매 등 30명이 함께 평창에 갈 수 있게 됐다고 캐나다 언론은 전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자인 캐런 전과 브레이디 테넬도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대만계인 캐런 전은 "피겨스케이팅은 돈이 많이 드는 종목이어서 가족들이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며 "가족들이 평창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아이스댄스 선수인 남동생도 같은 경험을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십시일반으로 그의 요청액 1만 달러도 초과 달성됐다.
미국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테넬의 남동생 2명도 누나를 응원하기 위해 SOS를 쳤다.
테넬의 어머니를 대신해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는 지인은 "간호사인 테넬의 어머니는 3남매를 혼자 키우느라 '투잡'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며 "언제나 테넬의 열성 팬이었던 두 남동생이 현장에서 직접 누나를 응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테넬 남동생들을 위해 현재 210명의 네티즌이 1만1천488달러를 보탰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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