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38만년전 석기 발견…"어떤 인류가 만들었나?" 학계 흥분

입력 2018-02-02 11:52  

인도서 38만년전 석기 발견…"어떤 인류가 만들었나?" 학계 흥분
호모사피엔스 도착 훨씬 전 문화…인류사 새로 쓸 단서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인도 남부 고대 유적지 에티람파캄에서 수십만 년 전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정교한 석기 7천여점이 발견돼 그 제작자가 누구인지에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석기들은 크고 무딘 손도끼 기술에서 훨씬 발전해 크기가 더 작고 끝이 정교하게 조각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석기들은 대륙 38만5천년 전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점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인도에 도착하기 훨씬 전이다.
따라서 인도에 이미 이러한 발전된 석기 문화가 존재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기존 학설에서는 약 14만년전에서 4만6천년 전 사이 이러한 중기 구석기 기술이 인도에 도입됐다고 보고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석기들이 현생 인류가 만든 것인지 아니면 현생 인류의 사촌 격인 다른 종이 만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환경이 '반지의 제왕' 작가인 J.R.R 톨킨스가 창작한 '중간계'와 비슷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호빗, 난쟁이, 요정, 사람이 공존하듯 아프리카의 호모 사피엔스, 유럽의 네안데르탈, 아시아의 에렉투스가 지구의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이다.
만약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만든 것이라면 인류사의 연대기를 획기적으로 달라지게 한다.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훨씬 더 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됐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진화했으며 가장 오래된 화석 뼈는 모로코 동굴서 발견된 3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스라엘 동굴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은 인류가 약 19만4천년 전 다른 대륙으로 이동했을 것임을 가늠케 한다.


하지만 이번에 석기가 발견된 지역 일대에서 인류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연구자들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샤르마유산교육센터 창립자인 샨티 파푸는 "이번 발견을 통해 이런 정교한 석기 문화를 가진 인구가 남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 존재했으며, 시간이 지나며 도구를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이 새 아이디어를 가지고 온 호모 사피엔스의 이주로 전파한 것인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초기 다른 종이 일대 거주하면서 발전시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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