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데뷔 전 스포트라이트에 기죽지 않는 이유

입력 2018-02-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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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데뷔 전 스포트라이트에 기죽지 않는 이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저 어릴 때는 소심했어요."
kt wiz의 신인 기대주 강백호는 당찬 성격으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18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강백호는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하지 않아 딱히 실력을 보여주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학생 때부터 워낙 뛰어난 재능으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는 '홈런 치는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투수로 3승 1패 29⅔이닝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 타자로는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 포지션은 포수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강백호가 타격 재능을 살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좌익수로 데뷔하게 하고,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자신에게 쏠린 기대가 크다 보면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강백호는 "부담은 하나도 없다. 왜 부담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차게 말한다.
지난달 29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강백호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는 데 감사하고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또박또박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 감독도 강백호의 이런 성격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강백호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격이다.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게감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표현하는 것이 신인답지 않다"고 칭찬한 바 있다.
그런데 강백호는 "어릴 때는 소심했다. 초·중·고를 다닐 때 모두 소심했다"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하지만 야구라는 운동을 하면서 성격이 점차 변했다. 재능과 성과가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고, 자신을 향한 많은 시선과 기대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웠다.
강백호는 "1학년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소심하게 해봤자 운동에 도움되는 게 없더라"라며 "부담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었는데, 생각을 바꾸니 편해지더라"라고 마음을 강심장으로 바꾼 이유와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하면서 형들과 지내는 법을 알게 됐다. 초등학교 때 전학을 다녀서 적응력도 빠른 것 같다"며 KBO리그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 있게 생애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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