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이 얼다니…울산 공장 잇단 오작동은 한파 때문

입력 2018-02-03 07:31  

화학공장이 얼다니…울산 공장 잇단 오작동은 한파 때문
-6∼11도에 시설·제품 얼어 매연·소음 발생…"관리부실" 지적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최근 울산 화학공장의 잇단 오작동으로 매연과 불길을 내뿜고 소음을 발생시킨 것은 한파로 공장시설과 제품이 얼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폭발·화재 위험성이 높은 화학공장에서 불과 영하 6∼10도의 기온에 시설물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은 안전불감증과 관리부실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최근 울산 산업단지 화학공장 3곳의 플레어 스택(flare stack·가스 독성 등을 불에 태워 대기로 내보내는 장치) 사고는 갑작스런 한파로 시설물들이 얼어붙은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당시 배관 속 화학제품이 정상적으로 이송되지 않고 막히면서 플레어 스택으로 매연이 배출되고 20m가 넘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이 과정에서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A업체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10분께 고압가스 이송관의 계기장치가 얼면서 화학제품이 비정상으로 운송돼 가스가 비상배출됐다. 이 업체는 플레어 스택으로 9시간 동안 불길이 치솟고 한동안 검은 매연을 배출했다.
당시 울산의 기온은 영하 11도였다.
같은 날 오후 3시 45분께 B업체도 스팀을 공급하는 용수 저장탱크의 용수 측정설비가 얼면서 오작동을 해 15분간 플레어 스택으로 화염을 배출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께 C업체의 시설에서 반응시킨 가스 속 수분이 얼면서 수분을 배출하는 관이 막혀 오작동이 일어나 1시간여 동안 플레어 스택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6.5도를 기록했다.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A업체가 지난해 매연 배출로 개선명령 처분이 내려진 상태여서 이번 매연 배출과 관련해 추가로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B업체는 굴뚝에서 매연을 측정하기 전 상황이 종료됐고, C업체는 매연이 분출되지 않아 각각 행정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시민들은 "울산은 석유화학공장이 즐비하고 대형 사고가 종종 일어나 항상 맘을 졸이며 살아간다"며 "예고된 한파에 석유화학시설 공정이 얼어붙어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 심각하거나 공장운영 능력이 미숙한 때문"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조치를 촉구했다.
lee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