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내년부터 세계 최대인 22만t급 크루즈선도 부산에 입항할 수 있게 된다.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국제크루즈부두 선석을 늘리는 공사가 올해 8월에 끝나고, 터미널도 연말까지 확충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는 이 부두의 안벽(배가 대는 장소) 확장공사를 8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360m인 선석 길이를 440m로 늘리고 폭은 30m에서 45m로 넓힌다.
안벽 확장이 마무리되면 현재 최대 8만t인 수용 능력이 22만t급으로 늘어난다.
부두시설 확장에 맞춰 터미널 건물도 확충해야 한다.
2007년에 지은 기존 터미널은 최대 500명을 태운 크루즈선을 기준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초대형선을 타고 오는 관광객을 감당할 수 없다.
22만t급 크루즈선에는 5천명 이상, 16만t급 크루즈선에는 4천명 이상이 타고 온다.
기존 터미널은 건물면적이 2천600㎡에 불과하고 입국심사대가 7곳뿐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터미널을 어느 정도 규모로 늘릴지 고민하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지난해 사드보복 사태로 크루즈 관광객이 급감한 것을 경험한 탓에 자칫 크게 지었다가 놀리는 사태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애초에는 5천명 이상을 기준으로 터미널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드 보복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많은 돈을 들인 시설을 놀려야 하므로 적정 규모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공사는 외부 용역이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워킹그룹 등을 통해 적정 규모를 정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현재 동북아시아를 다니는 크루즈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퀀텀호와 어베이션호(각 16만8천t급)이고 세계 최대 크루즈선은 22만t급으로 머지않아 동북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항만공사는 국제크루즈부두 확장이 끝나면 현재 감만컨테이너부두를 이용하는 초대형 크루즈선들을 내년에는 이곳으로 옮겨 접안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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