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중국 주재원'이 소개하는 중국…'중국감유' 출간

입력 2018-02-03 09:05   수정 2018-02-03 10:23

'1세대 중국 주재원'이 소개하는 중국…'중국감유'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한중수교 이전인 1986년부터 중국을 드나들며 인연을 쌓아온 전성진 전 LG상사 부사장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행서 '중국감유'(책담)를 펴냈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표방하지 얼마 되지 않은 1981년 한국산 비료를 '중공'에 수출하면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만과 홍콩,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중화권에서 30여년간 주재원 생활을 했다.
책은 지금도 상하이에 사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틈틈이 중국의 의미 있는 지역을 두루 답사하고 기록한 내용에 현지인들을 통해 얻은 정보와 자료를 더했다.
저자가 찾은 곳은 광둥(廣東)이나 상하이 같은 비교적 국내에 잘 알려진 지역 외에도 푸젠(福建)이나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후난(湖南), 칭하이(靑海)도 포함돼 있다. 책에 실린 이 지역 관광지들은 대부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들이다. 추천사를 쓴 정영록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중국인들도 시간만 나면 이 지역들을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보는 게 꿈이며 낙'인 곳들이다.
저자는 단순히 중국 유적지들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와의 연관성을 찾으려 한다. 책에는 조선 성종 때 문신 최부(崔簿)가 쓴 중국 기행문 '표해록'(漂海錄)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표해록은 성종 19년 최부 일행이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향하던 중 풍랑으로 표류해 저장성에 상륙한 뒤 귀국하기까지 135일간 4천km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제주도를 떠난 최부 일행의 행로를 좇으면서 표해록의 한 구절을 읊거나 관련 정보를 전한다.
유람기에는 먹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중국 음식들을 소개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장쑤성 시진두(西津渡)에서는 커다란 가마솥에 면을 넣고 끓일 때 조그만 솥뚜껑을 국수 위에 올려놓고 끓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궈가이멘(鍋蓋麵)을 맛보고 저장성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먹는 초록색을 띠는 죽인 자오겅糟羹), 린하이(臨海) 지역에서는 쫄깃한 국숫발이 일품인 향토음식 마이샤(麥蝦)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현지에서 지켜본 경험이 많은 내게도 중국은 늘 새로워 마치 양파처럼 껍질을 벗길 때마다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 나를 무색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이란 큰 퍼즐을 꿰맞추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한 조각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책을 펴낸다"고 말했다. 368쪽. 2만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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