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명품가로숲길' 지원금 받아 하천에 나무 심어

입력 2018-02-04 08:34   수정 2018-02-04 10:34

군위군 '명품가로숲길' 지원금 받아 하천에 나무 심어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군위군이 국·도비 보조금으로 엉뚱한 곳에 나무를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군위군은 2016년과 2017년 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8억7천만원을 들여 군위읍 한 도로를 명품가로숲길로 만드는 사업을 했다.
애초 군은 군위읍 동부교∼김수환추기경생가 4㎞ 구간, 군위읍 광현리∼김수환추기경생가 8㎞ 구간에 가로수를 심기로 하고서 국·도비를 받았다.
그러나 사업 구간이 '신안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중복되자 정부 승인 없이 사업 대상지를 바꿨다.
국·도비 보조금을 애초 목적과 다르게 쓴 셈이다.
더구나 군은 연구기관 검토를 거쳐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하천 구역 안에 나무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입찰 규정도 어겼다.
하천 구역에 나무를 심으려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 입찰을 해야 하는데 군위군은 이를 '도시림 조성'으로 둔갑시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했다.
또 별도로 해야 하는 나무 관리 계약을 공사 계약과 함께했다. 업체가 유지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관리비 527만원를 준 사실도 드러났다.
도는 최근 군위군을 감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바로잡도록 요청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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