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찾은 정현 "연애 못 해봤다…시간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입력 2018-02-02 17:53  

모교 찾은 정현 "연애 못 해봤다…시간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삼일공고서 '성대한' 환영식…재학생·졸업생·주민 400명 축하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잘생기지 않아 연애를 못 해봤어요."
지난달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정현(22·한국체대)이 2일 모교인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만났다.


이날 '정현 환영식'이 열린 삼일공고 강당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재학생들은 물론 졸업생과 주민 등 400여명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정현이 강당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고 '잘생겼다 현아', '정현 내 마음속에 저장', '정현 보고파쓰'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열렬히 반겼다.
후배들은 이날 행사에서 10여 분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선배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정현은 "라면을 먹을 때 물을 먼저 넣느냐, 스푸를 먼저 넣느냐"는 엉뚱한 물음에 "평소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을 먹기 때문에 물부터 넣는지, 스푸부터 넣는지 모르겠다"라며 "대신 컵라면을 먹고 싶으면 '짠'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정현은 "햄버거를 최대 몇 개까지 먹느냐"는 질문에 "시합이 있다 보니 햄버거를 자주 먹지 못하지만, 두 개 정도 먹으면 배가 부르다"라고 답했다. 이에 질문한 학생이 "많이 드시네요"라고 촌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의 '이상형' 질문에 정현은 "1년 동안 해외에 있다 보니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잘생기지도 않아 연애를 못 해봤다"라면서 "이상형은 제 나이에 맞게 예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최순옥 수원교육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정현은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현은 이날 사인회를 끝으로 모교 환영식 일정을 마쳤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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