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여행 20대 젊은이 3분의 1은 부모 결혼독촉 두려워 도피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 중국인 해외 여행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중국신문망이 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여유국 직속 중국여유연구원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携程·C-trip)이 공동 발표한 '2018 춘제 해외여행추세 예측보고'에 따르면 올해 춘제 해외여행객 수는 650만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춘제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 615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중국의 명절이 세계의 황금 주간이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셰청은 현재 200여 개 중국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단체여행, 자유여행, 맞춤여행을 신청했으며 대상 지역은 68개국, 가장 멀리는 남극, 가장 길게는 29일의 여행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가장 비싼 여행지 10곳은 남극, 아르헨티나, 브라질, 타히티 섬, 노르웨이, 탄자니아, 아이슬란드, 멕시코, 뉴질랜드, 핀란드 등으로 꼽혔다. 가족 단위 평균 여행비용은 10만 위안(1천700만원)에 달했고 남극이 16만 위안으로 가장 비쌌다.
1일까지 예약상황에서 가장 인기를 끈 10곳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캄보디아 등이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는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장거리 여행지로는 북유럽과 캐나다가 인기를 끌면서 예약자 수가 지난해보다 150% 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춘제 기간 해외로 나가는 주력 관광객들 가운데 '치링허우'(1970년 이후 출생)와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중산층은 부모, 자녀들과 함께 가족단위 여행을 예약한 반면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는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의 성화를 피해 '도피 여행'을 선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춘제에 여행을 하는 '주링허우' 의 3분의 1은 '콩훈주'(恐婚族.결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밝혔다.
보고서는 또 해외여행 출발은 2월 8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설날과 초이튿날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공식적인 춘제연휴는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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