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차 생산 전략 주효…현지 주지사 "승용차 5대 중 1대가 현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진출한 현대차 공장이 1일(현지시간) 15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1월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간 지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날 공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게오르기 폴타프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주 정부 인사, 알렉산드르 모로조프 산업통상부 차관, 우윤근 주러 한국 대사, 현대차 딜러와 현지 공장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폴타프첸코 주지사는 축사에서 "현대차는 러시아의 5대 승용차 가운데 1대를 생산하는 국민차 기업이 됐다"면서 "약 2천 명의 직원이 일하는 현대차 공장은 역내 최대 고용 창출 기업이자 납세 기업에 들었다"고 치하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러시아와 동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레스-차체 용접-도장-의장 조립' 등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Full-cycle plant) 설비를 갖췄다.
현대차는 동반 진출 협력사와 함께 7천 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창출해 외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강조하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그룹(현대, 제네시스, 기아)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7월 러시아 시장에 처음 출시된 크레타는 지난 한해 5만여 대가 팔리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이 꼽은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겨울이 긴 나라의 특성에 맞게 히터 기능을 키우고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들의 수요를 잘 파악한 것이 비결이었다.
러시아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의 위기로 불렸던 2015년과 2016년에 오히려 신차 개발에 1천6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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