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추측 않겠다…확정된 것 없어, 두고보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기간 북측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소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강조해왔고 지난해 12월에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북한에 보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화채널 재개와 평창올림픽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교가 일각에선 2일(현지시간) '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해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대화 등을 염두에 둔 유엔의 대북 외교가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방한 기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상당한 양자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과 지난해 6월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으로 임명된 류전민(劉振民)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유엔 대표단의 일환으로 평창올림픽에 참석한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러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북측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까지 (북측과) 확정된 양자 접촉은 없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만 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어떤 접촉이 일어날지 구체적으로 예측하지 않겠다.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북한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 명의로 지난달 31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완전히 중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 달라면서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유엔 무대에서의 북한의 일상적 선전전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유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의 속내가 드러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유엔 주변에선 북한도 '유엔 수요'가 있는 만큼 평창올림픽 현장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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