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전역에서 돌고 있는 유행성 독감이 역대 최악 수준의 피해를 낳고 있다.
이번 주에만 16명의 독감 환자가 사망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2017∼2018년 겨울 독감 환자 사망 사례는 53건으로 늘었다.
CNN에 따르면 현재 독감이 유행하는 주는 미 50개 주 가운데 48곳이다. 미국령 푸에르토리고도 포함돼 있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하와이 주와 최북단 워싱턴 주만 안전하다.
CDC 대변인 크리스텐 노드런드는 "불행하게도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려면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성 독감은 호흡기로 감염되며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사망자도 발생한다.
지난달 27일까지 전체 환자 중 독감 환자의 비율은 7.1%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휩쓸 당시의 7.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주에 독감 환자 1만7천여 명이 더해져 병원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는 12만6천여 명으로 늘었다.
환자 수 급증으로 의약품과 백신 부족 현상도 나타난다.
일반약품으로 출시된 타미플루는 일부 지역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린다.
식품의약청(FDA) 커미셔너 스콧 고트리브는 "전국적 품귀는 아니지만 독감 백신도 곳곳에서 부족 현상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올해 유행하는 독감 유형은 H1N1과 H3N2이며, 후자가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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