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A '스마트폰 바른 사용 실천 가이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맞벌이를 하며 4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30대 A 씨는 요즘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기가 무섭다. 아이가 졸라서 스마트폰을 가져간 뒤 몇 시간씩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만 보라고 하면 짜증을 내며 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만 10세 미만 유·아동 10명 중 2명은 스마트기기로 인한 금단, 내성, 일상생활 장애 등을 겪는 과의존(중독) 위험군에 해당한다.
NIA에 따르면 6세 미만의 영·유아가 이런 스마트폰 과의존 증상을 보일 경우, 운동 기능이 저하되는 등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 영상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적절한 자극을 주지 못한다는 게 정보화진흥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해 NIA는 '스마트폰 바른 사용 실천 가이드'를 만들어 이달부터 전국 유치원 및 학교 등에 배포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만 2세 미만의 영·유아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기기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아이에게 앱을 보여주기보다 책을 읽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 2세 이후에도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에 2시간을 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가 스마트폰을 쓸 때 부모가 곁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줘야 한다. 스마트폰에 나오는 영상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묻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다.
'거실에서, 부모님과 함께, 한 번에 10분만 쓴다'는 식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억지로 뺏거나 끄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기기 사용을 끝내도록 해 성취감을 느끼고, 조절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최두진 NIA 디지털문화본부장은 "이번 가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및 대처방안을 효과적으로 안내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는 NIA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http://www.iapc.or.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이 걱정스럽다는 부모에게 전화와 가정방문 등을 통한 상담도 지원한다. 상담신청도 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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