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케냐 올림피언 1호…슈퍼대회전·대회전 출전
(평창=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케냐의 첫 여성 동계올림피언인 사브리나 시마더(20)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리젠에 마련한 훈련캠프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컨디션은 한껏 올라왔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그간 누누이 밝혀왔듯 목표를 굳이 정하자면 20위권 진입이다.
시마더는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참가 자체가 내겐 영광"이라며 "그동안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스폰서와 가족, 친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눈을 접할 수 없는 케냐에서 태어난 시마더가 스키와 인연을 맺은 건 3살 때 오스트리아에 이민하면서다.
오스트리아인 새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를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다.
지역 대회와 독일선수권대회 등에서 출전하며 기량을 쌓은 그는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부터 케냐 국기를 달고 뛰었고, 지난해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시마더는 작년 2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케냐 1호' 선수가 됐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3회 연속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필립 보이트에 이어 케냐의 두 번째 동계올림피언이다. 보이트는 시마더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평창 대회에 동행할 예정이다.
시마더는 알파인스키 종목 가운데 슈퍼대회전(Super G)과 대회전(Giant-slalom)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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