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최종 점검 마치고 귀국…"올림픽에서 4회전 점프 2회 뛸 것"
(영종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휘문고)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차준환은 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이 "설렌다"며 "부담감 떨치고 제가 연습했던 대로 자신감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출전권을 거머쥔 차준환은 선발전 후 곧바로 토론토로 떠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막바지 점검을 했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 끝나고 3주 정도 시간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는데 마지막 날 살짝 오버페이스가 됐는지 몸살이 났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굉장히 큰 무대고 꿈의 무대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 통틀어서 가장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했지만, 올림픽 개막을 며칠 남기지 않은 차준환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차준환은 "느낌은 조금 매우 많이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천(미국) 등 강자들이 메달을 다툴 평창올림픽에서 차준환은 도전자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선수 중에 내가 최연소라고 들었다"며 "다른 선수들 신경 쓰기 보다는 제 프로그램 신경 쓰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데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발목과 고관절 부상으로 이번 시즌 초반 고전했던 차준환은 3차 선발전과 마찬가지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쇼트 프로그램 1개, 프리 스케이팅 1개의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뛸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준환은 "무리하게 구성을 올리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구성에서 표현력을 최대한 키울 것"이라며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4회전 점프 성공률이 안 높았는데 그때보다 성공률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프리 음악도 3차 선발전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음악 '일포스티노'(Il Postino)를 사용하기로 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차준환에게 오서 코치는 늘 그렇듯이 "넌 준비가 됐다"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차준환은 휴식 후 5일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 후 9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먼저 출전한다.
12일 단체전 프리 스케이팅에 이어 16일과 17일에 개인전 남자 싱글 쇼트와 프리가 진행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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