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동맹군이 예멘 반군을 폭격하면서 군사 시설 뿐 아니라 학교와 민가도 표적으로 삼아 어린이까지 대거 희생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달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송부된 '유엔 어린이와 무장충돌에 관한 실무사무소'(UNOCAC)의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간 아랍동맹군의 폭격으로 예멘 어린이 68명이 죽고 36명이 다쳤다.
이 기간 아랍동맹군은 하루에 20여 차례 예멘을 공습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학교와 민가가 표적이 됐다.
카타르 정부 소유의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해 6월 사우디가 단교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강화했다.
이 보고서는 아랍동맹군의 공습 외에 예멘 반군의 폭력 행위로 같은 기간 어린이 1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UNOCAC는 "예멘 반군의 소년병 모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년병 모집은 반군뿐 아니라 예멘 정부군도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멘 내전은 인간이 만든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면서 "날마다 그 극심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5년 3월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뒤 3년간 어린이 5천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 하루에 5명꼴로 내전의 폭력에 예멘 어린이가 숨지고 상처를 입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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