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시도당 공심위 구성…TK 경선부터 선거 열기 띄우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지방선거 레이스에 본격 시동을 건다.
4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르면 설 연휴를 전후로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구성하고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공심위가 어떤 기준을 중심으로 공천할 것인지 큰 틀을 잡아 각 시도당에 지침을 내리면 시도당은 이에 맞춰 후보 공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레이스의 스타트는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이 가장 먼저 끊는다.
한국당은 가장 든든한 지지 텃밭인 TK 지역부터 경선에 들어가 선거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TK 지역은 전략공천과 경선 중 일찌감치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이미 경선에 나설 현역 의원들과 현역 자치단체장 출신 후보들 다수가 밑바닥 민심을 다지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TK 지역에서 불러일으킨 민심의 여세를 몰아 부산·경남(PK)과 수도권에서도 '보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공천은 크게 중앙당과 시도당이 역할을 분담해 진행된다.
시장과 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은 중앙당 공심위가 담당하고, 기초광역의원·구청장, 군소시장 등은 시도당에서 후보군을 선정해 중앙당으로 올린다.
앞서 한국당은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하고 여성·청년·정치 신인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여론 지형상 여권에 불리한 상황에서 치르는 선거임을 감안해 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전략공천을 하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개정한 당헌·당규로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당에 헌신하지 않는 사람은 공천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고, 여성·청년·신인을 대거 등용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는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 지역 후보들이 민심을 정비하고 선거에 나설 시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당 관계자는 "야당의 공천은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개혁공천을 통해 젊고 신선한 인물을 발굴하지 못하면 당이 죽는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전략공천을 해도) 당 안팎에서 크게 시끄럽지 않을 것"이라며 "설 민심을 주시하고 있다. 그때부터 '선거전쟁'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