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군, 모범장병 선발해 평창올림픽 관람지원

입력 2018-02-04 10:07  

육·해군, 모범장병 선발해 평창올림픽 관람지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과 해군은 모범장병 등을 선발해 평창올림픽 경기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육군은 모범장병 200명을 선발해 12만∼15만원 상당의 경기관람권과 부대별로 경기장까지 차량을 제공한다. 경기관람 후에는 4박 5일간 휴가도 준다. 경기를 관람하는 모범장병 중에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장병도 있다.
경기도 최전방 1사단에 복무하는 김웅기 상병(22)은 입대 전 학군장교후보생 56기에 선발됐으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직전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병사로 입대했다. 학군단에 함께 지원한 동기 후보생과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를 하기로 약속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원봉사는 못 하지만 올림픽 현장을 참관할 수 있게 됐다.
전남에 있는 31사단의 이승현 병장(21)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여행을 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혹한기 훈련 때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보고 설레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간 눈 구경도 제대로 못 해봤지만 평창에서 설원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휴가 중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고 노인들을 대피시킨 30사단 하유성 중사(25),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사적 193호 동구릉의 화재를 막은 55사단 김용수 대위(28) 등도 선발되어 경기를 관람한다.
이밖에 올림픽 경기 및 시설 지원, 경호·경비작전 등을 지원하는 제1야전군사령부는 관람권 200매를 구매해 1야전군 예하 장병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육군은 "패럴림픽 때에도 모범장병을 선발해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장애 부모나 가족을 둔 병사에게는 육군과 업무협약을 맺은 외부업체의 후원을 받아 장애인 전용차량과 입장권, 경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해군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장병 사기·복지 증진을 위해 모범장병 80명과 이벤트 당첨 장병 및 군가족 35쌍 등을 선발해 총 150명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발된 장병들에게는 개인당 관람권 티켓 1장과 포상휴가 4일이 주어진다.
해군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해군작전사령부에 근무하는 주한 미 해군사령부 소속 미군 5명도 지원대상자로 선정했다.
해군본부 근무행정과장 이상근 대령(진급예정)은 "국가적 행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해군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직접 참관한다는 점에서 장병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대회 종료 때까지 운전, 통역, 의무, 경호인력 등 140여 명을 지원하고 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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