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핵태세보고서 한글요약본 공개…'북한' 언급도 51회

입력 2018-02-04 11:50  

미 국방부, 핵태세보고서 한글요약본 공개…'북한' 언급도 51회
'북한' 언급 10배이상 늘어…미 안보전략서 북핵 비중 증가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의 한글 요약본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보고서 원문과 함께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 요약본이 올라왔다.
'핵심 요약서'라는 제목의 한국어판은 모두 21쪽 분량이다.
국방부는 직전 보고서인 2010년판에서는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로만 요약본을 냈다. 올해는 스페인어와 아랍어가 빠지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추가된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 원문에서 '북한'(North Korea)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횟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보고서에는 본문, 목차, 부제 등을 통틀어 'North Korea'가 총 51차례 등장한다. 2010년 보고서는 북한을 4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제2장(章) '불확실한 국제 안보환경'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별도 항목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미 국방부가 핵태세 보고서의 한글 요약본을 만들고 북한에 관한 언급을 크게 늘린 것은 미국 안보 전략에서 북핵 문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8년 만에 낸 이번 핵 태세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면서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강경한 대처 입장을 표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들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제거돼 핵무기 없는 한반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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