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피싱사기와 해킹을 포함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인 더힐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올림픽 관련 기구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역시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올림픽 경기를 악용해 참가자들을 포함한 피해자들을 사기로 끌어들이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아이보스의 폴 마티니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범죄 행위가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주 사이버 범죄자들이 개인식별정보나 인증서 등을 도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국토안보부는 스마트폰 등 개인 통신수단이 해킹당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기구나 스폰서 업체, 경기 관련 인프라 등에 직접적인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팬시 베어스(Fancy Bears) 해커 팀'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루지연맹(FIL) 등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스파이 그룹인 '팬시 베어'와 관련된 인물들로 추정된다.
팬시 베어는 앞서 2016년 러시아 정부가 도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참가 금지를 권고하자 WADA로부터 민감한 데이터를 빼돌려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도 러시아의 참가가 금지되면서 팬시 베어가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스레트커넥트에 따르면 WADA나 미국 반도핑기구, 아시아 올림픽 위원회 등의 도메인 도용에 팬시 베어 그룹의 특징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스레트커넥트의 수석연구원인 카일 엠케는 "올림픽이나 반도핑기구와 연관된 곳이라면 팬시 베어 그룹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IOC나 WADA, 미국 반도핑기구 등이 모두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실제 사이버 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더힐은 보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