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주기였던 지난해 12월 17일 "평양의 외화벌이 기관이 입주한 건물에서 불이 나 전소했다"고 도쿄신문이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전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은 평양 북부 서성구역에 있는 3층 건물"이라며 당일 오전 3시부터 5시 사이에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배전설비의 노령화로 누전 등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여러 건물에 대한 송전이 멈추는 새벽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에 의한 인위적 화재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화재가 난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으로 보도됐다.
도쿄신문은 또 다른 북한 관계자를 인용, "지난달 중순에는 당과 정부의 각종 모임을 비롯해 외국의 국빈을 환영하는 연회 등이 열리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작은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곳에선 지난달 24일 당과 정부의 연합회의가 열렸다는 점에서 화재에 의한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이어 "지난달 31일 오전에는 중국과 국경을 접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 건너편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서 검은 연기가 낀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화재 발생 현장에 대해선 제지공장이나 화학비료 공장, 석유 정제품 보관시설 등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잇따른 화재에 대해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공개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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